맨 처음부터 허무하게도 맨 처음부터 주인공이 범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설마도 아니고 그냥 '아 얘구나.'하고 생각했다.
결혼을 앞두고 사랑하는 약혼자가 사고로 죽음을 맞이함에도 불구하고 나타나는 의연한 태도로부터 그런 생각이 비롯되었다.
그리고 무장한 강도가 산장에 침입했을 때도 '이거 짜고 치는 고스돕아녀?!'하고 생각했지만 판타지적 요소를 모두 배제하고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아마추어 연기자들이 며칠 밤낮으로 지속되는 연기와 대본을 통째로 외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의심은 종이비행기처럼 고이 접어서 하늘 높이 날려 보냈건만.. 띠용?! 종이비행기는 한 바퀴 돌아 다시 내게 날아와서 '응, 네가 맞아.' 하고 말해주었다.
그래도 살해 동기와 전말까지 유추하기란 어려웠다.
마지막으로 어여쁜 유키에가 다카유키를 사랑할 때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아주 말도 안되는 막장이라고 생각했다.
왜 일본 작가들이 쓰는 소설은 늘 예쁜 여자가 평범한 남자 주인공에게 매료되어 쉽게 사랑에 빠지는 것인가!
생각해 본 결과 소설은 작가가 창작한 가상의 제 2세계이고 그러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작가는 자기 안에 결핍된 어떤 것을 충족하기 위해 실제로 본인이 원하는 시나리오적 요소를 곁들여 쓰는 것 같다.
역시 소설가는 창조적이면서 변태같은 구석을 갖춘 매력 있는 직업인 거 같다.
.....라고 2017년 12월에 이런 독후감을 적었다.
지금 보니까 내 멋대로 소설가는 변태적인 취향을 갖춘 직업이라고 일반화를 시키는 모습이 정말로 무례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는 독후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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